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생 첫 퇴사
    🐤 직장인 2025. 4. 7. 11:34

    퇴사를 했다.

     

    퇴사합니닷

    갑자기 지른 퇴사는 아니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이 직장이 평생 직장이란 생각은 0.1%도 하지 않았기에, 언제든 이직을 하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작년 10월부터는 이직보다는 이 회사는 더이상 다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어떻게 직원 마음에 쏙 들겠냐만은, 이 회사는 내가 미래로 성장해 나아가는 데 그리 큰 역할을 해 줄 수 없어보였다. 

     

    환승이직을 하고 싶었지만, 일이 너무 많아 서류에 신경을 쓸 힘이 없었다.(변명임) 그러다보니 대충 적어 낸 서류가 어떻게 합격이 되겠나... 줄줄이 탈락을 했지...

     

    2월 말에 사수와 상사한테 퇴사 의지를 밝히고 4월 4일자로 퇴사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파면일)

     

    퇴사 의지를 밝히고 한달동안 임원분들한테 약간 시달렸지만, 나름 잘 마무리하고 나왔다. 

    내 손으로 직접 사직서를 작성할 때 이상한 쾌감을 느꼈다. 나 퇴사도 할 줄 아는 사람이다..ㅋㅋ

     

    마지막날 출근할 때 까지만해도 드디어 퇴사다!!!! 라는 기쁨 뿐이었는데,

    친했던 과장님들이랑 선임님한테 배웅을 받으며 퇴근할 때는 싱숭생숭했다. 

     

    1년 10개월 회고 

    1년 10개월이란 시간을 이 회사에서 보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안좋았던 기억은 다 묻어두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 한다. 

     

    2023년 11월에 학술대회 참여 명분으로 제주도로 워크샵을 다녀왔었다. 

    모든 직원분들과 어색어색할 때라 약간 불편했던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좋았던 것 같다.  


    입사 4개월차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발전소에 납품한 경험ㅋ

    당시 발전소 출입하려면 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이 필요하다 해서 사수,상사랑 급하게 수원에서 교육을 받았었다.

    이 때 평일 야근 + 주말 근무로 몸 갈아가며 꾸역꾸역 기간 맞춰서 개발한다고 많이 힘들었었다. 

    덕분에 빠르게 플랜트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개발 역량도 늘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6주간의 당진발전소 출장ㅋ 정말 이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하하 

    시뮬레이터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프로젝트 투입돼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경험 ^0^ 

    사진은 당진 숙박업소 올라가는 엘베인데, 저 대빨 나온 입만 봐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껴진다 ㅋㅋㅋㅎ

    나도 내가 대단하다.. 저 때 우찌 버텼닠ㅋㅋ


    정말 갑작스럽게 가게된 미국 출장. 

    당진 출장으로 얻는 감기몸살 덕에 일주일이 그리 즐겁지 못했다.ㅠㅋ

    Hyatt Regency Dulles 호텔 진짜 좋음

    그래도 입사 1년도 안된 신입이 미국을 다녀오고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끝이 없는 발전소 출장 🤗

    당진이 끝나니 보령 발전소 출장이 ~ 다행스럽게도 다 당일 출장이긴했지만, 왕복 5시간을 쓰면서 다녀오면 완전 방전이다 

    시골이고 바닷가라 날씨가 좋으면 경치는 참 이쁘다 

    지긋지긋하게 본 대천역 기차 레일 ㅎ. 

     

    올 1월에는 출장갈 때 마다 눈이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아니 아무리 대리 달아줬다해도 입사 2년도 안된 신입한테 혼자서 발전소 출장 다녀오라하는거 너무 잔인했음요..

    WAS 개발에 참여하여 내 손으로 이것 저것 많이 개발했던 경험이다. 발전소 서버실도 들어가보고,,, 

    이것도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원래 내가 개발하는게 아니었는데 막판에 나한테 개발 업무가 다 넘어와서 급하게 인터페이스부터 모델까지 다 개발한다고 매일 눈물을 삼키며 출근했었다. 

    그리고 GPT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고마워 피티야.. 너 없었으면 어쩔...

    여기는 에너지 월드


    투자가 정말 절실한 스타트업으로서 ASK 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석했었다. 

    이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우리회사는 Ansys 사의 Twinbuilder 라이센스를 투자 받기 위해 발표를 했었다. 

    이 때는 탈락했고, 올해 2025에 한번 더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합격했다고 소식을 들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한 건 없지만, 내가 했던 업무들과 연계된 내용이라 나름 뿌듯했다. 


    부사장님이 사주셨던 회.. 회 중에 가장 맛있는 회가 공짜 회.


    사소한 일상. 과장님이 귀여운 귤을 선물해주셔서 사진으로 남겨뒀었다. 지금 생각하니 뭔가 몽글몽글하구만

    손톱상태 무엇...

     


    그리고 진짜 퇴사 

    이 메일을 전송하면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잠깐 전송을 망설였었다. 

    진짜 진짜 끝이다! 

     

    이제 백수네

    퇴사하면서 가장 무서웠던게 경력 단절보다 수입 단절이었다.(아직 경력단절의 무서움을 모르는 철없는 인간)

    자진퇴사였기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수입이 없어지는 게 겁났지만 과거의 나는 이런 내 미래를 알았는지 아주 착실하게 절약하고 저축해줘서 겁을 떨쳐낼 수 있었다. 내 소중한 통장잔고...ㅎ

    (근데 트럼프 할아버지 폭주하는 바람에 증권계좌가 썰리고 있다. 할아부지 멈추세요..)

     

    퇴사하고 엄빠랑 기념으로 저녁 외식을 했다. 다 먹고 소화시킬겸 산책하면서 저무는 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솔직히 아직도 무섭다. 근데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동안 고생많았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 

     

    퇴사는 즐겁다!

    '🐤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 지난 신입이 배운 것들  (0) 2024.09.20
    미국출장 #2 워싱턴에서 하루  (0) 2024.08.16
    미국출장 #1 GSE Jade 교육받기  (0) 2024.08.16
    출장만 16주  (0) 2024.08.14
    출장 지옥  (2) 2024.04.24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