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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난 신입이 배운 것들🐤 직장인 2024. 9. 20. 16:13
입사한지 벌써 1년이 넘어버렸다.
취준에 계속 실패하다가 당장 어디라도 들어가서 구르자라는 마음에 집에 가까운 20명 미만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비록 내가 꿈꾸던 직장은 아니었지만, 인생 첫 신입 경험이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 아등바등하며 지냈다.
처음에는 '오늘도 맡은 일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오자!' 라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했었는데,
내 생각보다 나는 실수를 많이하고 내 생각보다 나는 말귀를 바로 못알아 먹더라..^^;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오늘도 절대 실수하지말자' 라는 보수적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고 있더라..
암튼 이런저런 일 많았던 1년동안 신입으로서 내가 배운 것들이 몇개가 있다.
직장인으로서의 첫 시작을 회고하는 목적으로 기록해 두고 싶었다.
1. 인사로 소속감 높이기
인사만 잘해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회사에 입사하면 모든게 낯설다. 나 혼자 이방인이 된 느낌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인사가 중요했다. 오고가고 마주치는 임직원에게 밝게 또박또박 인사만 해도, 소속감이 +1 된다.
인사는 훈련이 맞다.
2. 나의 1시간 = 상사의 1분
일을 하다보면 모르는거 천지삐까리이다. 당연하다 난 신입이니까.
그러면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는 상사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상사는 나보다 바쁘다. 중소기업이라 더 그럴 수도 있는데 상사들은 겁나 바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의 중요도와 가치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걸 인식했다면, 상사에게 '저에게 1분만 투자해주세요' 를 시전하기 위해 나의 1시간이 온전히 투입되어야 한다.
즉, 상사의 1분을 고효율로 쓰기 위해 내가 물어봐야할 것, 시도해본 것, 발생한 문제, 등 깔끔한 내용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묻따 질문 금지.
그리고 이왕이면 한번 물어본건 다시는 안물어본다는 마음으로 노트필기 제대로 하자.!
나는 업무관련해서는 노션에 템플릿으로 다 정리해 두고 있다. 이거 엄청 도움됨.
똑같은걸로 다시 물어보면 상사는 약간 짜증나고 나는 약간 민망하니..
3.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거 하나 뽑으라 하면 나는 '보고' 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때나 보고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알잘딱깔쎈 딱 내용 정리해서 보고하는 태도.
상사는 신입한테 일을 시켰지만, 100% 신뢰하고 있을까?
나라도 크게 신뢰 안할거 같다.
그렇다면 상사는 수시로 신입이 일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럼 그걸 상사가 매번 "oo씨 잘되어가요? 얼마나 진행됐어요?" 이렇게 물어봐야 하나?
노노노
신입이 알아서 중간 중간에 "지금 oo 업무 관련하여 어디어디까지 진행됐고, 언제언제까지 oo 파트는 마무리하여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보고가 필요하다.
난 처음에 보고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일 하다보니 저절로 보고가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바로 윗선에 토스해버리자...(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애초에 해결 했을 테니)
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이도저도 해결 못하고 시간만 써버리다 뒤늦게 보고해버리면 그거 정말 상사들 미치게 한다. 경험담임.. 회사에서 부끄러운 감정따위는 사치
아직까지도 보고를 '잘'하는 건 차암 어렵다.
4. 남의 돈 버는 거지만 그래도 내가 우선
가스라이팅 금지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맞아? 이 일이 내 일이 맞아? 아니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인데 나한테 시킨다고?
이런 의문이 드는 순간이 종종.. 아니 매우 많았다.
일이 하기 싫어서가 절대 아니다. 내 입장에서는 상사도 모르는 일을 나한테 시킨다는 게 어이가 없고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웠다.
어차피 해야할 거 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아등바등 눈물 훔쳐가며 하는데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할 수 있으니까 시키는거다', '어디가서는 못하는 경험이다', '너 밖에 이 일을 못한다'
라고 위로를 듣게되는데, (위로아님) 이 말에 빠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하게 되는 순간 거기가 바로 지옥.
회사가 남의 돈 벌어다 주는 곳이라해서 내가 남의 돈을 위해 희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나한테 득이 될 수 있도록 효율성 + 주도성 챙겨가며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사한테 좋은 일이 나한테 좋은 일이라기 보다는,
역으로 나한테 좋은 일을 회사한테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알잘딱깔센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써놓고 보니 임원들이 매우 싫어할 워딩같기도..)
그리고 아닐 땐 아니라고 단호하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깡도 필요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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